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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일본에 값진 교훈' 한국 정구, AG 앞두고 귀한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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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5-17 09:16 조회7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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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을 다투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값진 모의고사를 치렀다. 특히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쌍두마차 윤형욱(34·순창군청)과 김태민(27·수원시청)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귀한 교훈을 얻었다. 


김태민의 수원시청은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 A팀과 맞붙었다. 당초 이 대회는 국내 선수들만 출전해왔지만 올해는 종주국 일본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등 4개국 대표팀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참가했다.

일본 A팀은 NTT 니시니혼 소속으로 지난 시즌 일본 리그, 일본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제패한 최강팀이다. 히로오카 소라, 우치다 리쿠 등 일본 국가대표들이 팀을 이끈다.

이날 결승에서 수원시청은 일본 A팀에 고전했다. 김태민이 김진웅과 짝을 이룬 첫 복식에서 소라-쿠이치 조에 2 대 4로 져 일격을 당한 데 이어 2단식에서도 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과 종목 최초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를 이룬 김진웅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클레이 코트에서 일본 대표팀 에이스 히로오카에 3 대 4로 아쉽게 졌다.

위기의 순간 김태민이 분전했다. 수원시청 전진민-장현태가 3복식에서 1승을 만회한 가운데 김태민은 4단식에서 일본 대표 우치다를 4 대 1로 눌렀다. 강력한 스트로크에 절묘한 로브를 섞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다만 마지막 5복식이 아쉬웠다. 수원시청 윤지환-김재훈이 일본 국가대표 듀오 우치다-우치모토 다카후미와 접전을 펼쳤으나 타이 브레이크 끝에 3 대 4로 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경기 후 김태민은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대회는 클레이 코트라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다툴 일본 선수들과 맞붙고 또 경기를 지켜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시 일본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아시안게임까지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형욱도 일본 국가대표와 맞붙었다. 지난 6일 순창군청과 일본 B팀의 단체전 6강 경기에서다. 당시 윤형욱은 일본 최고 스타 후네미즈 하야토와 2단식에서 4 대 0 완승을 거뒀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후네미즈는 소속팀이 없어도 기업 후원을 받아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후네미즈를 윤형욱이 완파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확실하게 기싸움에서 앞서게 됐다. 윤형욱은 김태민과 함께 아시안게임 개인 단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윤형욱은 "사실 어깨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 개인 단식은 기권했다"면서도 "그러나 일본 국가대표와 경기하는 단체전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일본 선수에게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세계선수권에는 2번 출전했지만 아시안게임은 처음인 만큼 개인 단식과 단체전까지 2관왕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소프트테니스는 오는 10월 3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대회 이후 오는 6월 NH농협은행 인천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가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윤형욱과 김태민은 "코리아컵이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승 후보들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