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순창=김경무전문기자]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신부에게 결혼선물로 줬으면 좋겠네요.”

30일 전북 순창군 순창제일고 코트에서 열린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복식 결승. 같은 팀 동갑내기 김병국과 함께 짝을 이뤄 우승을 일궈낸 윤형욱(34·순창군청)은 현장 인터뷰에서 이런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윤형욱은 김병국과 남자복식 1위를 차지해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이번 회장기 결승에서도 둘은 환상의 호흡으로 달성군청의 이수열-김종윤을 5-0으로 완파하고 올 시즌 첫 대회 우승 감격을 맛봤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윤형욱은 오는 11월19일 영양사 출신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윤형욱은 달성군청에서 지난해 순창군청으로 이적해 김병국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며 국내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후위인 윤형욱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 김병국은 빠른 발과 순발력이 장점으로 황금콤비를 이루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윤형욱은 남자단식, 김병국은 혼합복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릴 계획이다.

둘은 내년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는 남자복식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날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옥천군청의 고은지(28)-진수아(24)가 전남도청의 정상희-윤솔희를 5-1로 누르고 우승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복식에서 이수진과 함께 1위를 해 태극마크를 단 고은지는 “올해 첫 대회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은지는 복식에서 전위, 진수아는 후위를 맡고 있다. 진수아는 “언니가 앞에서 다 해주니 뒤에서 할 것이 없다. 서브 넣고 나이스 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은지는 “수아는 발이 빠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은 지난해 국무총리기와 실업연맹전에서도 우승하는 등 2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강임을 뽐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