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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제주=김경무기자]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 라켓으로 하얀 물렁 고무공을 네트 너머로 쉴새없이 받아넘긴다. 옆 코트에서는 중년의 여성들도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며 전의를 불태운다. “오매, 이겨 부렀네”. 승리한 동호인들의 환호성이 코트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동호인들이 대회를 치르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대회를 치르게 돼 동호인들의 갈증이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인선(61)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은 본부석에서 이렇게 말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선수 출신인 그는 자신도 지도자 혼성부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했다. 아쉽게 8강전에서 졌지만 그는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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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이틀 동안 제주시 연정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지난 9월 전남 해남에서 열릴 예정이다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연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제주시에서 열렸다. 30대 전후의 지도자 출신에서 80대 어르신까지 전국에서 450여명의 동호인들의 출전하는 등 대회 열기도 뜨거웠다.
만 65살의 나이에 노익장을 발휘하며 지도자부에 출전한 김용기 광주광역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그는 3등을 차지한 뒤 “이번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20대의 젊은 동호인들까지 제치고 입상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정인선 회장님의 생활체육에 대한 특별하고 남다른 관심으로 어렵게도 동호인 대회가 열리게 됐다. 협회 집행부에도 감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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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올해 두번째 열리는 생활체육 정구대회다. 지난 6월 경북 영주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대회 이후 처음이다. 보통 동호인 정구대회는 매년 6~7개가 열리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정구와 테니스 등 여자 실업팀을 운영하는 NH농협은행이 3000만원을 후원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협회 전산시스템에 등록된 동호인은 5300명에 이른다. 경기를 즐기는 동호인은 전국적으로 1만명으로 추산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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