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대항 생활체육 정구대회
4~5일 이틀 동안 제주시 연정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NH농협은행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450명의 동호인들이 출전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제주=김경무기자]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 라켓으로 하얀 물렁 고무공을 네트 너머로 쉴새없이 받아넘긴다. 옆 코트에서는 중년의 여성들도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며 전의를 불태운다. “오매, 이겨 부렀네”. 승리한 동호인들의 환호성이 코트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동호인들이 대회를 치르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대회를 치르게 돼 동호인들의 갈증이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인선(61)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은 본부석에서 이렇게 말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선수 출신인 그는 자신도 지도자 혼성부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했다. 아쉽게 8강전에서 졌지만 그는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정인선 회장 출전
지도자 혼성부에 출전한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협회 제공

어르신 정구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대회 출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김경무전문기자

4~5일 이틀 동안 제주시 연정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지난 9월 전남 해남에서 열릴 예정이다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연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제주시에서 열렸다. 30대 전후의 지도자 출신에서 80대 어르신까지 전국에서 450여명의 동호인들의 출전하는 등 대회 열기도 뜨거웠다.

만 65살의 나이에 노익장을 발휘하며 지도자부에 출전한 김용기 광주광역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그는 3등을 차지한 뒤 “이번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20대의 젊은 동호인들까지 제치고 입상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정인선 회장님의 생활체육에 대한 특별하고 남다른 관심으로 어렵게도 동호인 대회가 열리게 됐다. 협회 집행부에도 감사한다”고 했다.

김용기 회장 등 동호인
지도자부에 출전한 김용기(왼쪽) 광주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김 회장 제공

이번 대회는 올해 두번째 열리는 생활체육 정구대회다. 지난 6월 경북 영주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대회 이후 처음이다. 보통 동호인 정구대회는 매년 6~7개가 열리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정구와 테니스 등 여자 실업팀을 운영하는 NH농협은행이 3000만원을 후원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협회 전산시스템에 등록된 동호인은 5300명에 이른다. 경기를 즐기는 동호인은 전국적으로 1만명으로 추산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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